도서리뷰11 장하석의 과학,철학을 만나다 - 과학적 사고의 경계를 넘는 지적 여행 과학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통찰 장하석의 『철학을 만나다』는 현대 과학철학의 핵심 질문들을 명쾌하게 풀어내는 동시에, 과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사유의 여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옥스퍼드 대학교 과학철학 교수인 저자는 과학이론의 본질, 실재성,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탐구하며, 전통적인 실재론과 반실재론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실용적 실재론'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책은 과학철학의 전문 용어와 복잡한 개념들을 일반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언어로 풀어냅니다. 장하석은 양자역학, 열역학, 화학 등 현대 과학의 다양한 영역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가져와 철학적 논점을 설명함으로써, 추상적인 철학적 담론을 생생한 지적 탐구로 변모시킵니다. 특히 그는 과학 이론이 '진.. 2025. 4. 20.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 신 없는 세계에서 찾는 지혜 종교적 지혜의 세속적 복원 알랭 드 보통의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는 현대 사회에서 종교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도발적인 작품입니다. 저자는 스스로를 무신론자로 규정하면서도, 종교가 인류에게 제공해온 지혜와 실천적 가르침의 가치를 인정합니다. 그는 신의 존재 여부를 둘러싼 논쟁을 벗어나, 종교적 전통이 인간의 정신적, 심리적, 사회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방식에 주목합니다. 알랭 드 보통은 현대 세속 사회가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존재의 의미, 도덕적 지침, 공동체 의식 등 인간의 근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종교가 이러한 필요를 해결하기 위해 발전시켜온 다양한 제도와 실천 방식을 분석하며, 이들이 어떻게 현대인의 삶에 적용될 수 있는지 모색합니다. 이.. 2025. 4. 19. 죽음의 수용소에서 - 의미를 찾는 인간 정신의 승리 지옥의 한가운데서 발견한 인간 존재의 본질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단순한 홀로코스트 생존 기록을 넘어, 인간 실존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탐구하는 철학적 명상입니다. 정신과 의사였던 프랭클은 아우슈비츠와 다하우를 포함한 나치 강제수용소에서의 3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이 어떻게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과 비인간화 속에서도 내면의 자유와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책의 첫 부분에서 프랭클은 수용소 생활의 충격적인 현실을 냉철하게 묘사합니다. 수감자들은 이름 대신 번호가 되고, 모든 개인적 소지품과 정체성을 빼앗긴 채 극도의 굶주림, 추위, 질병, 잔인한 폭력에 노출됩니다. 그러나 프랭클은 이러한 물리적 고통의 묘사를 넘어, 수감자들의 심리적 변화에 더 깊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2025. 4. 19. 노인과 바다 - 패배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불굴한 존엄 바다와 싸우는 노인의 고독한 의지 헤밍웨이의 걸작 『노인과 바다』는 간결하고 절제된 문체로 인간 존재의 본질적 가치를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쿠바 해안의 늙은 어부 산티아고는 84일 동안 단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한 불운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살라오'(최악의 불운)라 부르며, 그의 유일한 친구인 소년 마놀린조차 부모의 뜻에 따라 그를 떠나 다른 배로 옮겨갔습니다.그러나 85일째, 산티아고는 혼자서 바다로 나가 평생 보지 못한 거대한 청새치와 마주합니다. 이후 벌어지는 노인과 물고기의 사투는 단순한 생존 투쟁을 넘어 인간 의지의 장엄한 시험이 됩니다. 헤밍웨이는 노인의 손에 생긴 상처, 당기는 등 근육, 경련을 일으키는 왼손과 같은 육체적 고통의 세부 사항을 날카롭게 묘사하면서도.. 2025. 4. 18.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진실의 미끼를 삼킨 한 과학자의 여정 분류의 환상과 존재의 질문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과학자의 전기가 아닌, 인간의 지식 체계와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철학적 탐구입니다. 책은 19세기 미국의 자연주의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을 좇아가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분류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조던은 물고기 분류학의 선구자로, 수천 종의 물고기를 발견하고 명명했지만, 그의 여정은 역설적으로 그가 평생 추구한 분류 체계의 환상을 드러냅니다. 밀러는 조던의 삶을 통해 인간의 지식 추구가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세워져 있는지 보여줍니다. 조던이 평생을 바쳐 구축한 물고기 분류 체계는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파괴됩니다. 그의 수집품, 라벨, 그리고 온갖 기록들이 혼합되고 파괴.. 2025. 4. 18.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침묵 속에 감춰진 인생의 무게 말해지지 않은 것들의 강력한 울림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겉보기에 평범한 아일랜드 시골 마을의 일상을 배경으로, 인간 경험의 가장 깊고 복잡한 측면들을 탐구하는 단편소설집입니다. 키건의 이야기는 간결하고 절제된 문체로 표현되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감정적 깊이와 복잡성이 담겨 있습니다. 그녀는 말해지지 않은 것들, 침묵 속에 숨겨진 진실, 그리고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어떻게 인생 전체를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포착합니다. 소설집의 제목 작품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서 주인공은 한 낯선 남자의 집에 맡겨진 어린 소녀입니다. 그녀의 부모는 어떤 설명도 없이 그녀를 낯선 친척에게 맡기고 떠납니다. 키건은 어린 소녀의 시선을 통해 버려짐의 고통, 안전에 대한 갈망, 그리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 2025. 4. 1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