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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임머신 - 수치심의 산업화 권력의 도구가 된 수치심의 메커니즘 캐시 오닐의 『셰임머신』은 현대 사회에서 수치심이 어떻게 통제와 이윤 창출의 도구로 활용되는지 파헤치는 도발적인 탐구서입니다. 수학자이자 데이터 과학자인 캐시 오닐은 이전 저서 『Weapons of Math Destruction』에서 알고리즘의 위험성을 경고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수치심이라는 강력한 감정이 어떻게 체계적으로 악용되고 있는지 분석합니다. 책은 수치심의 두 가지 형태를 구분합니다. 하나는 사회적 규범을 유지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건설적 수치심'이고, 다른 하나는 특정 집단이나 개인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데 사용되는 '파괴적 수치심'입니다. 캐시 오닐의 주된 관심사는 후자, 즉 권력과 이윤을 위해 체계적으로 부과되는 수치심입니다. 캐시 오닐.. 2025. 4. 21.
꿀벌의 예언 - 인류의 미래를 내다본 벌집의 묵시록 밀랍 속에 새겨진 문명의 종말과 시작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꿀벌의 예언』은 인간과 꿀벌이라는 두 종족의 운명이 교차하는 독특한 구조의 소설입니다. 프랑스의 미래학자이자 곤충학자인 주인공 르네 웰즈가 우연히 발견한 신비로운 고대 벌집 속 메시지는 과거 꿀벌 문명의 몰락과 현재 인류 문명의 위기를 기묘하게 연결합니다.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생태학적 경고와 철학적 질문을 흥미진진한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냅니다. 소설은 두 개의 평행한 이야기 선으로 진행됩니다. 하나는 현대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르네 웰즈의 모험이고, 다른 하나는 고대 꿀벌 문명의 이야기입니다. 웰즈는 선조인 조나단 웰즈가 남긴 미해독 문서와 신비로운 벌집 파편을 발견하고, 이를 해독하는 과정에서 인류의 미래에 대한 충격적.. 2025. 4. 21.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내면의 건축가를 만나는 여정 보이지 않는 마음의 설계도를 찾아서 레너드 믈로디노프의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는 인간 행동의 진정한 원동력을 탐구하는 매혹적인 여정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스스로 이성적이고 의식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무의식적 과정이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을 지배한다는 도전적인 주장을 펼칩니다. 물리학자이자 작가인 믈로디노프는 최신 신경과학, 심리학, 행동경제학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무의식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설계하고 있는지를 밝혀냅니다. 책의 도입부에서 믈로디노프는 무의식에 대한 역사적 이해의 변화를 추적합니다. 프로이트의 억압된 욕망의 저장고라는 개념에서부터 현대 신경과학의 자동화된 정보처리 시스템이라는 관점까지, 무의식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크게 진화해왔습니.. 2025. 4. 20.
장하석의 과학,철학을 만나다 - 과학적 사고의 경계를 넘는 지적 여행 과학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통찰 장하석의 『철학을 만나다』는 현대 과학철학의 핵심 질문들을 명쾌하게 풀어내는 동시에, 과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사유의 여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옥스퍼드 대학교 과학철학 교수인 저자는 과학이론의 본질, 실재성,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탐구하며, 전통적인 실재론과 반실재론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실용적 실재론'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책은 과학철학의 전문 용어와 복잡한 개념들을 일반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언어로 풀어냅니다. 장하석은 양자역학, 열역학, 화학 등 현대 과학의 다양한 영역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가져와 철학적 논점을 설명함으로써, 추상적인 철학적 담론을 생생한 지적 탐구로 변모시킵니다. 특히 그는 과학 이론이 '진.. 2025. 4. 20.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 신 없는 세계에서 찾는 지혜 종교적 지혜의 세속적 복원 알랭 드 보통의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는 현대 사회에서 종교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도발적인 작품입니다. 저자는 스스로를 무신론자로 규정하면서도, 종교가 인류에게 제공해온 지혜와 실천적 가르침의 가치를 인정합니다. 그는 신의 존재 여부를 둘러싼 논쟁을 벗어나, 종교적 전통이 인간의 정신적, 심리적, 사회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방식에 주목합니다. 알랭 드 보통은 현대 세속 사회가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존재의 의미, 도덕적 지침, 공동체 의식 등 인간의 근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종교가 이러한 필요를 해결하기 위해 발전시켜온 다양한 제도와 실천 방식을 분석하며, 이들이 어떻게 현대인의 삶에 적용될 수 있는지 모색합니다. 이.. 2025. 4. 19.
죽음의 수용소에서 - 의미를 찾는 인간 정신의 승리 지옥의 한가운데서 발견한 인간 존재의 본질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단순한 홀로코스트 생존 기록을 넘어, 인간 실존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탐구하는 철학적 명상입니다. 정신과 의사였던 프랭클은 아우슈비츠와 다하우를 포함한 나치 강제수용소에서의 3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이 어떻게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과 비인간화 속에서도 내면의 자유와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책의 첫 부분에서 프랭클은 수용소 생활의 충격적인 현실을 냉철하게 묘사합니다. 수감자들은 이름 대신 번호가 되고, 모든 개인적 소지품과 정체성을 빼앗긴 채 극도의 굶주림, 추위, 질병, 잔인한 폭력에 노출됩니다. 그러나 프랭클은 이러한 물리적 고통의 묘사를 넘어, 수감자들의 심리적 변화에 더 깊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2025. 4. 19.